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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단)

(해외배송 가능상품)
기본 정보
상품명 안드로메다의 고양이 (단)
요약정보 슈카와 미나토ㅣ소미미디어ㅣ2023-07-07
소비자가 15,800원
판매가 14,220원
적립금 800원
출시일 2023-07-07
작가 슈카와 미나토
출판사 ㈜소미미디어
레이블 소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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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단) 수량증가 수량감소 14220 (  800)
총 상품금액(수량) : 0 (0개)

■■■  책 소개

인간이 원하는 보편적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녀를 만나고 난 이후에야 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콜센터에서 파견 사원으로 일하는 루리는 어느 날 쥐라라는 소녀를 만난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쥐라에게 은근히 관심을 가지는 루리.
이윽고 ‘사건’이 터지자, 쫓기는 신세가 된 두 사람은 원래 살던 도시를 떠난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평온한 한때를 보내게 되는데…….


■■■  저자 소개

슈카와 미나토 지음
1963년 오사카부에서 출생.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졸업. 출판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02년 『올빼미 사내』로 제41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2003년 『하얀 방에서 달의 노래를』로 제10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단편상을 수상. 2005년에는 『꽃밥』으로 제133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단편과 장편을 집필하였으며 그 모든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한수진 옮김
아주대학교 미디어학부 졸업. 동서문화사 근무.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 주요 역서로는 『여름을 되찾다』, 『잔업세』 1~2권, 『안녕, 크림소다』, 『있잖아, 우리 차라리 사귈까』 시리즈,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시리즈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역시 여자 혼자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무조건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또 다른 사람들이 여러 명 건너가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나는 건너지 않는다……라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내가 먼저 쥐라에게 연락할 마음 따위는 전혀 없었다.
도둑질하는 여자라는 것도 충분히 골치 아픈데, 심지어 여자를 때리는 은 목걸이 아저씨랑 같이 지내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상종해봤자 이득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귀찮은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쥐라에게는 관심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상당히 예쁘기도 하고, 너무 어수룩한 점이 귀엽기도 하니까. 한 번쯤은 이야기를 해봐도 좋을지도 모른다.
_본문 50~51쪽

“절대로 불가능할 테지만……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내 눈으로 직접 안드로메다은하를 보고 싶어.”
너무나 좋아하는 별 이야기가 나오자 활기가 넘쳐서 무의식중에 그런 말을 해버렸다.
실은 이것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비밀—— 어린 시절부터 쭉 진지하게 빌었던 소원이다.
우주선 창문 너머로 봐도 되고, 우주복의 어항 같은 헬멧 너머로 봐도 된다. 그저 내 눈으로 직접 저 우주 공간에서 빛나는 안드로메다은하를 볼 수만 있다면, 그 직후에 죽어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고성능 망원경을 이용하면 뿌옇게 흐려진 그 모습은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진으로 알려진 모습과는 전혀 달라서 하나도 아름답지 않다. 지구에서는 그 정도가 한계인 것이다.
_본문 78~79쪽

‘좋아. 뒷일은 될 대로 돼라.’
나는 운전석으로 이동해서 재빨리 그 안에 올라탔다.
“에르메스 씨! 뭐 하는 거예요? 구레 아저씨가 오면 혼날 텐데.”
“아냐, 안 혼나.”
“구레 아저씨는 이 차를 진짜로 아끼는걸요. 함부로 만지면…….”
“안 혼난다니까. 왜냐하면 그 녀석과 나는 이대로 얼굴도 안 마주칠 거니까.”
나는 안전벨트를 매고 핸들을 붙잡았다.
“이대로 도망치자. 쥐라.”
나는 처음으로 쥐라를 ‘쥐라’라고만 불렀다.
“정말로?”
“응, 정말로. 너를 그 남자에게 다시 보내진 않을 거야.”
자동차를 후진시키면서 핸들을 꺾자, 액셀을 너무 세게 밟았는지 타이어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에르메스 씨, 운전할 줄 알아?”
“할 줄 아니까 탔지. 뭐, 실제로 운전하는 것은 거의 5년 만이지만.”
_본문 143~144쪽

“드디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네. 야자키 루리 씨.”
심장을 세게 후려친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시체를 내버려두고 도망치다니, 너도 참 인정머리 없는 녀석이구나.”
그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히 고구레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용기를 내어 강한 말투로 물어봤다.
“그 전화를, 어떻게, 댁이 사용하고 있는 거야?”
“글쎄, 어떻게 했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지?”
“글쎄, 어떻게 했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농담이라도 하려는 걸까. 똑같은 대사를 두 번 반복했다.
“아무튼 예의 물건을 돌려받지 않으면 우리도 곤란해지거든……. 루리야, 너 지금 어디 있니?”
그 남자가 친근한 말투로 내 이름을 불렀을 때. 좀 전에 먹은 저녁밥을 진짜로 게워낼 뻔했다.
_본문 328쪽


■■■  출판사 서평

범죄와는 인연이 먼 평범한 소시민 여성과
특별한 공룡 소녀 쥐라가 떠나는 사랑의 도피극


파견회사 직원으로 평범하게 사는 여성 루리는 유부남임을 숨겨온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충동적으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소녀, 쥐라를 도와주게 된다. 쥐라는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강제로 성매매를 하는 생활을 하며, 나이에 비해 정신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였으나 순수하고 솔직한 매력이 넘친다. 어느 날 우연히 포주와 함께 차를 탄 쥐라를 발견한 루리는 남자가 잠시 내린 사이, 충동적으로 그 차를 몰아 안에 든 거금과 쥐라를 데리고 도망친다. 범죄와는 인연이 먼 소시민인 루리와 세상 물정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쥐라의 어설픈 도피극이 시작된다.

『꽃밥』으로 제133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슈카와 미나토가 새롭게 묘사한 현대판 <델마와 루이스>라고 할 수 있다. 남성 편력이 심하여 자식에게는 많은 애정을 쏟지 않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루리는 결혼 사실을 숨긴 남자친구에게 상처받고 헤어진 직후, 여성에 관한 안 좋은 소문이 난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쥐라와 마주친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쥐라는 강제로 성매매를 하느라 착취당하는 상태이다. 편의점에서 쥐라를 도운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며 점차 가까워진다. 그런데 루리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우주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특히 안드로메다은하를 직접 보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바로 죽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바람이기에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차가운 도시 한쪽 구석에서 만난 두 사람…
서로에게 의지하며 시작한 도피행은 결국…!!


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새 친해지고 어느 날 어렵게 데이트를 하면서 루리는 쥐라에게 그림을 선물로 받는다. 어린 아이 수준에 불과한 솜씨로 서툴게 그린 한 그림을 본 순간, 루리는 눈앞에 펼쳐진 우주를 느낀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 사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계기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일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더 이상 얽히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쥐라를 외면하지 못한 루리는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 함께 도망치는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정신연령이 낮아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쥐라는 도피 행위가 마치 루리와 여행이라도 다니는 것처럼 즐겁기만 하고, 루리 역시 이런 식으로 몸을 숨기는 일은 해본 적이 없기에 두 사람의 도피는 마치 소꿉장난과 같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현대 일본 사회에서 진짜 범죄자를 상대로 어설픈 도피극을 벌이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며, 결국 루리는 사랑과 안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만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루리의 충동적이지만 강렬한 행동력의 원천은 모두 쥐라다. 독자는 루리의 시선으로 특별하게 보이는 쥐라의 매력을 따라가면서, 루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무료하지만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삶과 위험하지만 자극적이고 감정에 충실한 삶. 우주를 좋아하는 것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삶과 완전히 이해해주지는 못하지만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은 삶. 루리의 선택을 무모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알아줄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독자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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